Monolog / 독백
나에게 그동안의 작업은 삶의 독백과도 같은 과정을 통하여 얻은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독백은 일상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걸러내고 작업으로 연결 짓기 위한 통로로서의 독백들을 의미한다. 그런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하여 얻어지는 결정체가 나의 작품 속에 녹아 들어가기를 바란다.
나의 독백들은 주관적인 예술의 읊조림과 시각의 방향을 드러내는 대화로서의 독백 / 이상적인 것들과 현실적인 부조화에서 파생되는 파열음 같은 독백들 / 마치 연애를 하듯 달콤한 언어를 만들어내는 혼자만의 중얼거림 / 새로운 조형적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한 자작극 같은 묵상들 / 독백과 마주한 삶의 여행자로서의 고요한 외침 / 예술가로서의 다짐과도 같은 독백 등 모두가 예술과 연관 지어질 수밖에 없는 독백들이다.
“art”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인지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인지”
“예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곧 그것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나를 모방한다”
“Slow”
“시간을 담는 방법”
“Love”
“My way”
이상의 텍스트들은 이번 전시작품들의 단면과 형태 그리고 질감을 만들어낸 언어들이다. 독백의 언어들은 산이 되고 바람이 되기도 하며 매듭지어져 느려지길 원하며, 거대한 장벽처럼 벽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매일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의 단편적인 독백들이 작업으로 옮겨진다.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제자리를 서성이며 이러한 하나하나의 작품이 모여 삶과 예술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2011,9 김 건주
Monolog
To me, my work is the result of a process akin to a monologue of life. Here, “monologue” refers to the filtering of emotions experienced in daily life and serves as a pathway to connect these feelings to my art. I hope that the crystallizations arising from this self-dialogue will permeate my creations.
My monologues take many forms: they are subjective whispers of art that reveal the direction of my vision; they are the dissonances derived from the clash between ideals and reality; sweet utterances made in the manner of a romantic conversation; contemplative soliloquies aimed at creating new sculptural orders; quiet cries of a traveler confronted with life’s monologue; and affirmations of my identity as an artist—all of which are inextricably linked to art.
“art”
“Am I creating it, or is it creating me?”
“The invisibility of art means it is right in front of me.”
“It imitates me.”
“Slow”
“A way to capture time.”
“Love”
“My way”
These texts form the essence, shapes, and textures of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The language of my monologues becomes mountains and winds, knots desiring to slow down, or walls appearing like colossal barriers. Fragments of daily thoughts and feelings transform into art. Sometimes they manifest slowly, sometimes they linger in place, and each of these individual works comes together to weave my unique narrative about life and art.
Kim kun-ju, September 2011